주민 곁으로 돌아온 호리카와천(일본 사례)

2005년 10월 12일 | 자료집

내용 출처 : 부산일보 제18926호

<주민 곁으로 돌아온 호리카와천>

나고야 시가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길이 16.2km의 호리카와천은 원래 나고야성에 물자운송을 위해 지난 1610년에 조성된 인공하천이었다. 

이 하천은 지난 1950년대 이후 나고야시가 산업도시로 급성장한 여파로 수질이 악화되면서 수생동식물들이 자취를 감추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시민들을 괴롭힐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예고했다.

호리카와천의 재생을 염원하는 시민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지난 1989년 ‘My town, My river’라는 나고야시의 하천정비계획에 따라 현재의 도심속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우리나라 도시하천 복원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유지수 화고 문제가 호리카와천 정비에 있어서도 핵심문제로 대두됐다. 

나고야시는 호리카와천의 유지수 확보를 위해 건설성과 협의, 서울 청계천처럼 수십 km 떨어진 국가하천까지 수로를 건설해 물을 끌어오면서 이를 해결했다. 

건천에 물이 흐르면서 수질이 1~2급수로 회복되고 물고기도 돌아오는 등 하천 생태계가 살아났다. 

시는 또 야마자키천 정비 때와 마찬가지로 주택지를 하천변에 벚꽃 등의 나무를 심고 광장과 놀이터를 조성했고 하천에는 계단을 만들어 쉽게 하천에 접근하도록 했다.

특히 시는 상가나 고층빌딩이 밀집ㅈ한 곳은 공간 확보가 어렵자 하천폭을 4m이상 줄여 시민들의 보행로와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이 결과 하천을 등지고 있던 많은 고층빌딩과 상가가 정문위치를 하천변 쪽으로 옮기는 기현상이 벌어지느가 하면 상가는 손님이 늘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고야항에 인접한 하류지역의 경우 바다쪽의 밀물 썰물 영향고 ㅏ강우시에 넘친 오수 등으로 슬러지가 쌓이면서 여전히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나고야시는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단기적으로 콘크리트 제방에 산소 투입기를 설치해 수질개선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저수지를 곳곳에 만들어 강우시 오수유입 자체를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 현재 공사중에 있다. 

하천정비에 있어 무엇보다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나고야시의 민원대책. 시는 하천정비때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획단계에서부터 철처히 지역 내 각계 각층의 시민들을 참여시켜 합의를 도출해 낸 뒤 공사를 시작해 민원으로 인한 공사지연을 아예 없앴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뒤 늦게 제기된 민원문제를 해결하는라 공기를 늦추고 공기에 쫓겨 부실공사로 이어지는우리현실과 비교되는 바가 크다.

실제로 호리카와천 정비때는 무려 4년동안 지역주민들과 협상을 통해 민원을 해결했으며, 야마자키천도 2년이나 걸렸다. 

나고야시 관계자는 “하천정비 계획 수립과정이세 ㅓ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공사과정에서 별 민원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공사를 추진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며 “시민들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하천공간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