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출처 : 부산일보 제18926호
<일본 나고야>
매년 어김없이 10여개의 태풍이 내습하는 일본 나고야시.
60~7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인구증가로 하천의 수질오염이 극심.
도심하천의 대부분이 건천화돼 도심의 하수구와 다름 없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본래의 자연형태를 찾아 복원하자는 시민단체들의 하천복원운동과 환경개념을 도입한 하천법개정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
나고야시는 지난 97년 하천법 개정이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순환의 축이 되는 하천이라는 기본이념 아래 각계 각층의 의견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나고야 하천계획21’이라는 기본방침까지 확정, 하천정비때 적극 반영하고 있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야마자키천>
도심과 주택가를 통과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하천모습과 주변상황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부산 수영강이나 울산 태화강, 경남 양산천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길이 12.4km의 야마자키천은 지난 90년대초 나고야시의 후루사또 하천정비계획에 따라 현재는 하천 곳곳에서 시민들이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도심속의 생태공간으로 변했다.
야마자키천은 크게 주택지와 대학가, 상가나 고층빌딩, 공원, 자연상태가 좋은 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색다르게 정비사업을 시행한 것이 특징이다.
주택지나 공원지역은 많은 사람이 거주하거나 찾는 곳이어서 산책로나 광장 등 친수공간 위주로 상가나 고층빌딩은 삭막한 도시환경을 보완하는 쪽으로, 자연상태가 좋은 곳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이를 관망할 수 있도록 설계를 다르게 했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기존의 도시하천을 생태하천이나 자연형하천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여러측면에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실제로 시는 야마자키천 주변에 주택지와 공원이 있는 아카와나하시~사우다하시 구역은 홍수예방을 위해 일부 제방의 콘크리트를 남겨두고 제방 아래쪽과 둔치부분의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산책로와 폭포광장 등 친수공간 위주로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대학가와 공원이 있는 사우다하시~칸하시 구역은 주변경관과 조화를 맞추고 시민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비교적 자연상태가 좋은 모미지하시~데아이하시 구역은 시민들이 자연을 보고 감상할 수 있도록 휴게소 중심으로 정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