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출처 : 부산일보 제18920호
<살아난 안양천>
안양천에 생명이 돌아왔다.
과거 안양천은 도심속 하수구에 불과했다.
지난 85년 하천수질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무려 193ppm.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었다.
1998년초. 이를 보다못한 관내 21개 시민환경단체와 8개 기업체가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를 만들고 ,
민간 네트워크에 자극받은 지자체가 이듬해 14개 지자체 안양천 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하천살리기에 나섰다.
그러기를 6년여. 지난해 하천수질은 4.8pm. 무려 40배가 낮아진 기적같은 변화였다.
안양시는 이 기간동안 하수처리장 건설과 수량확보사업, 생태복원 및 자연형 하천정비 등 안양천 수질개선에만 2천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었다.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와 지자체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2000년 안양천살리기의 하나로 상류지류인 학의천 살리기를 시범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에 들어갔다.
하천과 직접 맞닿는 시멘트 구조물을 뜯어내고 식물 성장에 맞춘 공사를 했다.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매년 해왔던 준설작업도 중단했다.
이 결과 공사 3년만인 지난해부터 학의천에 생명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생태계의 놀라운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안양천의 수질이 지난 85년 BOD 193ppm에 4.8ppm로 회복됐음에도 하천에 서식하던 생물이 완전 복원되지는 못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안양천 되살기운동이 어떤 도시환경 개선사업보다 확실하게 지역 주민들이 삶의 질을 한차원 높였다느 평가에는 주저함이 없다.
특히 안양천이 살아난 것은 성공적 거버넌스(비정부기구 등이 참여한 수평적 협력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이야기 된다.
시 관계자는 “안양천이 통과하는 14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60년대의 생태환경으로 되돌려 놓은 방침”이라면서 아직도 생태복원을 위해 할 일이 많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