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풍성한 시절이라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밀양은 그렇지 못합니다. 송전탑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감나무 가지에 열린 감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요즘 일손보탬을 위해 많은 분들이 밀양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산에서도 출발했습니다. 미니버스가 한 시간 가량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땀흘리다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밀양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일손을 돕기보다는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이곳저곳에 출몰하는 경찰병력과 그것을 믿고 공사를 강행하는 한전을 막는 것이 더 급했습니다. 농활은 하지 못했습니다. 저녁무렵 상동역에서 있었던 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