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기간은 7년이었습니다. 감독님 말씀으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잘 할만한 것을 선택한 것이 영화였는데, 그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답니다. 앞이 어둑해질 무렵, 어느 날 떠난 여행중에 ‘이왕 이렇게 된거 스스로에 대한 결산이나 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 결과물이 이번 작품이라네요. 자신의 얘기를 꾸밈없이 전달하려다보니 고민이 길어지게 되었답니다. 의도대로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군요. 가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라…..일기나 회고록이 아닌 영상으로 쓰는 결산서라면, 제가 영상에 문외한이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 이상 다른 무엇이 적당할 지 상상이 안되네요^^
항상 정의로웠던, 그래서 융통성이 조금 없기도 했던 동생이 어느 날 비혼모가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가족들은 이를 어떻게든 받아들입니다. 엄마, 아버지, 오빠(감독), 동생, 그리고 새 식구.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나, 어색한 나레이션의 삼촌, 쿨시크하신 할머니, 책임감의 할아버지, 자리잡기에 분주한 엄마.
맥주잔에 뜨던 기름이 이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꽤 마셨나 봅니다. 놀러오세요.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의 공간초록은 부담없이 진지(?)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