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목) 초록영화제 <村, 금가이>

2013년 7월 27일 | 활동소식

공간초록 마당엔 포도나무가 있습니다.
가끔 날 좋은 여름이 오면 포도송이 몇 개를 가지에 달아 줍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하니 매년 그러지는 않지만, 열리는 해에는 양이 꽤 많습니다. 조금 시큼하긴 하지만 의외로 맛도 좋습니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담소를 나눌 때 술안주로 먹었던 그 포도를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뭔가 착오로 이상한 것이 찍혔습니다. 분명히 포도를 찍었던거 같은데, 다시보니 왠 음식물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가벼운 분위기에 웃고 떠들다가 베터리의 바닥이 보이던 핸드폰이 어느 새 죽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분명 두어장 더 찍은 듯 한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은 한 장뿐입니다.
그러고보니 그 동안 나름 진지했던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술과 안주가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음료의 종류는 다양할 수록 좋은 것같습니다.
영화는 사대강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된 영주의 한 마을(금강마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정부가 공사에 필요한 땅을 마을 주민들로부터 매입합니다. 그 과정은 순탄치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 몇몇은 맞은 편 산중턱에 새 마을터를 잡습니다. 그렇게 명맥을 유지해 갑니다. 사대강 공사기간 동안 2만 가구, 6만 명의 사람들이 정든 고향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