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 개최

2011년 12월 23일 | 활동소식



어찌 이곳을 흩트리려합니까

낙동강 before and after


[개요]


□ 일시 : 2010년 3월 30일(화) ~ 4월 4일(일) 오전 10:00 ~ 오후 06:00


□ 장소 : 부산 민주공원 내


□ 작품 : 사진36점


□ 주최 : 지율스님, 부산녹색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 한살림부산


“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의 공간에 옮겨 놓을 때”




지난 1년 동안 낙동강변을 걸으면서 줄 곳 보아온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개발 사업이 지도위에 그어진 직선들이 공간을 움직여 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집들이 지붕만 보이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가에 뿌리 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수변의 버드나무는 내가 이 세상에 온 우연과 필연처럼 이 땅의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자라왔다는 사실이 2차원의 평면에서는 읽혀지지 않습니다.




조상 대대로 땅을 갈고 일구며 농사를 생업으로 하던 농민들은 베어진 나무처럼 뿌리 없이 떠돌고 있고 작은 둔덕으로 큰물을 가두어 홍수를 대비하던 물 논들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덮여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녹색개발, 낙동강 천년비전 선포 등 판단중지를 요청하는 정부의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한 가지 사실은 우리의 산하가 깊이 신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우려했던 사람들이 배운 한가지 교훈은 절망 앞에 서있다는 것과 그 답을 정부에게서 구하려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뒤늦게 찾아 온 회환으로 인해 비로소 사람들이 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비로소 우리의 땅이 룸비니였고 베들레헴이었으며 메카였다는 것을 당황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욕과 망상에 가려진 눈에는 보이지 않는 펼쳐진 경전 – 이제 우리의 성지는 위기에 처해있고 이곳을 지키는 일은 순전히 우리 몫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