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교 공사착공금지가처분신청 2차 현장검증

2011년 12월 22일 | 활동소식

오늘(12월 29일) 오전 낙동강하구 을숙도엔 추위를 잊게 하는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자원활동가분들과 함께 누군가라도 을숙도 남단에 들어와 혹여라도 적막을 깨는 일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고니들과 다른 새들을 지켰습니다.
을숙도의 주인들이 쫓겨 나지 않게 해달라고 밤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염원이 하늘에 다았을까요. 밀물이 진행 중인 남단 갯벌의 고니들의 아름다운 자태는 더욱 빛났습니다. 고니의 호수를 연상케 했습니다.
10시에 재판부가 도착했습니다. 박흥대판사님께서는 오늘 현장검증은 자료가 충분하니 1시간정도로 해서 끝내도록하고, 가교현장과 을숙도 남단, 명지갯벌로 가보는 것으로 한다고 결정하셨습니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워 방송3사가 모두 모이는 등 날은 추웠지만 현장은 뜨거웠습니다.
첫 번째 지점인 명지대교 가교현장에서 우리는 명지대교의 규모와 멸종위기종들에게 중요한 지점이라는것 그리고 지도를 통해 낙동강하구에서 을숙도가 가지는 지리적, 생태적으로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가교 옆 파밭 복원지에서 쉬고 있는 큰부리큰기러기도 보시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하셨습니다.  


두 번째 지점인 을숙도 남단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들도 그들의 운명이 걱정되었던 것일까요.
오늘 유달리 고니와 새들이 많았고 40~50명의 인원이 가까이 왔는데도 많이 도망가지 않고 마치 우리의 모습을 잘보라는 듯 멋진 모습들을 선보였습니다.


부산시가 명지갯벌을 제안했기에 현장을 이동하였습니다. 명지갯벌 가까이 도로가 지나가지만 새들이 많이 오지 않냐는 설명을 하기위해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지갯벌은 도로와는 일정거리가 떨어져 있고 갈대가 어느 정도 소음 보완을 해주고 있으며 세모고랭이가 많아 먹이가 풍부하기에 새들이 많이 옵니다. 하지만 현재 명지주거단지는 아파트 공사 등이 일어나고 있어 바깥으로 새들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았지만 처음의 약속대로 11시쯤 끝났습니다.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현장검증이었지만 열심히 했으므로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흥대판사님의 마음에 을숙도의 모습이 깊이 새겨졌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