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자연학교’ 실상사를 다녀와서
7월 28일 첫째 날
작년의 갯벌 생태학교를 생각하며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슬찬이와 함께 실상사에 내렸다.
실상사 입구에는 논이 있었다.
그 곳에는 오리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농약대신 오리가 그 역할을 한다고 말씀 하셨다.
실상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물이 많은 절이라고 한다.
우리 초록이 학교 친구들은 먼저 여자 남자 따로 숙소를 정해서 가방을 나두고 광주와 부산을 섞어서 조를 만들었다.
나는 제일 친한 친구 슬찬이랑 같은 조가 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괜찮았다.
우리 1조는 조 명을 하얀나라로 정하고 깃발을 만들었다.
조 별로 만든 깃발을 가지고 실상사 근처를 둘러보았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푸세식 변소였다.
푸세식 변소인데도 냄새가 나지 않고 깨끗한 이유는 똥을 누고 나서 톳밥을 한바가지
뿌려서 좋은 거름으로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거름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뒤쪽으로 가니 작은 학교가 있었다. 우리들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고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공부하는 대안 학교라고 한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곤충을 보기도 했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꼈다.
너무 긴 거리를 돌아다녀서 힘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보고 온 곳을 그렸는데 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그림을 쫌 잘 그리지..음푸하하하하!!!)
* * * * *
저녁에는 발우공양을 하였는데, 정말 힘이 들었다.
그 일은 바로 밥을 깨끗이 먹고 난 후 반찬, 밥, 국통, 에 물을 붓고
김치조각으로 차례로 그릇 안을 모두 닦고 고춧가루와 기름등이 섞인 음식 찌꺼기 물을 마시는 일이었다. 어떤 아이는 토 할 뻔도 했고 울며 못 먹겠다고 한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꾹 참고 마셨다.
발우 공양을 통해서 항상 힘들여서 곡식을 생산 해주시는 농부아저씨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 하였다.
“ 이 음식은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내 마음에 온갖 욕심을 버리고.”
(음… 그 다음이 뭐더라? 기억이 안 나는군..ㅡㅡa 급식소 벽에
늘 붙어 있었는데…^0^)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첫 번째 하루였다…… z Z
7월 29일. 둘째 날.
참새가 짹짹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간단히 밥을 먹고 초록이 학교는 산으로 출발 하였다.
산에 올라가며 버섯과 잣 그리고 솔방울, 소나무, 등 아주 여러 가지 식물들을 보았다.
그리고 산사태가 일어난 지역도 보았다.
아마도 나무가 많이 없어서 쉽게 산사태가 난 것 같았다.
정상에 도착 했을 때는 모두 물을 먹는다고 난리였다.
그리고 자두, 오이, 건빵 등을 먹기도 하고 게임도 하였다.
더운 날씨에 힘이 들었지만 오후에 물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초록이 친구들은 가뿐히 내려갔다.
하지만 넘어지는 아이도 몇 명 있었다.
실상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신나는 물놀이를 하러 계곡으로 갔다.
계곡 물에 들어가기 전에 초록이 친구들은 대나무 물총을 만들었다.
하지만 나와 슬찬이는 대나무 물총이 성능이 좋지 않아서 포기하고
그냥 튜브를 타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신나게 놀았다.
물놀이는 항상 재미있었다.
야호!!!~ ^o^
* * * * *
저녁을 먹고 해가 산으로 숨어 들 때 조끼리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우리 조와 초록색 조는
마을입구 아주 큰 느티나무 아래에서 신나게 놀았다.
손전등으로 조명도 넣고 조별 대항 장기 자랑도 했다.
김정은 선생님의 춤(현대 무용 전공)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산행과 물놀이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둘째 날이 제일 재미있었다.
쿨쿨…………….. U_U zZ
7월 30일. 셋째날.
선생님의 “기상~!!!” 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오늘이 헤어지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씻고 우리조의 청소 구역인 샤워실을 청소 하였다.
그리고 사다리타기를 하여서 조별로 오늘 놀이를 정하였다.
우리 조는 나무목걸이 만들기와 보물찾기가 걸렸다.
먼저 나무목걸이 만들기를 하였다.
나무에 사포질을 하고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을 나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쉽게 잘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목걸이를 보고 감탄을 하였다.
나는 목걸이를 만들어서 최부원 선생님과 김정은 선생님께 선물로 드렸다.
나무 목걸이 만들기를 끝내고 보물찾기를 하러 실상사에 들어갔다.
보물은 종이쪽지 인데,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우리 조는 땀을 뻘뻘 흘리며 실상사 주변을 샅샅이 뒤져서 겨우 찾았다.
하지만 다른 조의 비해 빨리 찾은 것 이라고 했다.
너무 빨리 해서 우리조만 빈둥거리며 마당에서 놀았다.
놀다가 나는 피곤해서 잤는데, 일어나보니 다른 조 아이들이 산 야초 효소를 만들고 있었는데,
산 야초 효소는 산과 들에서 나는 풀과 나무들에서 뿌리, 잎, 껍질, 열매 등을 채취하여 설탕을
넣고 버무려서 발효시킨 것이다.
병에 담긴 산 야초 효소를 우리는 한 병씩 다 받았다.
7월 30일에 담았으니 10월 30일에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맛이 기대된다.
* * * * *
점심을 먹고 난후 우리들은 ‘초록이 자연 학교’ 교장 선생님이 주시는
수료증을 받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출발하였다.
나는 녹색연합 “2004 초록이 자연학교”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사랑하며
마음껏 느끼는 것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므로 수료증을 받았다.
이 수료증을 받은 사람은 더욱 자연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잘~~살아야지…………
정말 즐거운 2박 3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