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로 벌써 범어사 입구까지 왔다. 스님들의 퉁퉁 부어오른 손을 보며 스님들이 느낄 무릎의 통증을 짐작해본다. 그러나 스님들은 조금의 내색도 없이 씩씩하게 첫 걸음을 내디디셨다. 도포동역에 도착하여 쉬시는 동안 우리는 시민들에게 ‘천성산을 살려주세요’ 홍보 전단지를 배포했다. 그때 안적암 주지스님 등 비구스님 세분이 응원차 나오셨다. 이제부터 국도로 접어드는 길목. 차들의 속력이 엄청나다.
스님들의 삼보일배가 더욱 위험해지면서 부산시 경찰들의 행태에 또 다시 분노가 치민다.
국도변으로 접어들자 도로가 곳곳에서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들거린다. 따갑게 내리쬐는 국도변에 앉아 쉬는 휴식으로 바람, 들꽃, 나무의 그늘이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앞마당을 흔쾌히 스님들의 휴식을 위해 내어준 조경농원측의 마음씨가 넉넉하다. 양산시로 접어드는 길목에 양산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식당에 도착해 점심식사 후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경찰들의 도움이 있어 더욱 가벼워진 마음으로 양산을 향했다.
뜨거웠던 태양이 구름에 가리워지며 내송초등학교로 접어들었다. 4일째 일정의 끝. 스님들은 오늘도 무사히 삼보일배 일정을 마쳤다.
함께 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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