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 셋째날 – 힘내세요 17명의 전사 스님!
천성산 화엄벌을 향한 내원사 대중 스님들의 삼보일배가 삼일이 지났다. 9월 28일 오전 9시 동래역 앞에서 시작된 삼보일배 오전 일정은 아침의 기운을 담은 스님들의 씩씩한 걸음으로 온천장을 지나 금정구청까지 내딛었다. 선방에 앉아 좌선하는 스님들이라 입재날에는 익숙치않은 부산 시내의 어색함이, 둘째 날에는 뜨거운 햇볕이 삼보일배 걸음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면, 셋째 날에는 관할 경찰서의 외면으로 도로의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정면으로 대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속출했다.
삼보일배가 시작된 후에도 나타나지 않던 동래구 관할 경찰은 천성산대책위의 요청에야 늑장 출동을 하는가 하면 삼보일배단의 선두에서 교통 통제를 도와주어야 할 경찰차량은 제일 뒤에서 따라오는 여유(?)를 보였다.
보다못한 대책위 관계자가 “왜 뒤에서 따라오느냐, 앞에서 교통 통제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현장에 나온 경찰은 “공식행사가 아니면 앞에 서서 통제할 이유가 없다”식의 무책임한 자세를 일관했다.
삼보일배단은 뒤에서만 따라오며 감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던 경찰들에게 “이런 식의 집회 관리는 필요없다”며 돌아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서 삼보일배단은 온천사거리를 삼보일배의 느린 걸음으로 지났고 순간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그 때서야 경찰들이 나타나 교통 정리에 나섰다.
이후 동래구에서 금정구로 이어진 삼보일배단은 경찰의 보호없이 자체 진행으로 걸어갔으며 다행히 아무 사고없이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마산·창원 환경운동연합 이인식 대표를 비롯한 6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삼보일배단에 힘을 실었다. 또한 오후에는 금정문화회관을 지나 남산동을 향하는 길에서 예수성심수녀원에서 마르셀 수녀님을 비롯한 수녀님 9명이 동참해 삼보일배의 행렬에 큰 힘을 실었다.
삼보일배에 동참한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임 선생님들과 아이들도 휴일의 여유대신 도로에서 넙죽넙죽 힘차게 걷고 절했다. 한 어린이는 바지의 무릎부분이 떨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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