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 천성산 정상 해돋이 공원조성계획 즉각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서

2011년 12월 1일 | 보도자료/성명서




양산시의 천성산 정상 해돋이 공원조성계획 즉각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서

지난 24일 양산시의 천성산 정상 일대 공원조성계획이 공개됨에 따라 다시 천성산이 전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율스님이 4차례에 걸친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지켜내려 한 천성산을 시민개방이라는 미명아래 환경파괴를 가져올 공원조성계획으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에 부산녹색연합은 양산시의 천성산 정상 일대 공원조성계획 즉각 폐기를 강력히 주장하며,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 역시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1. 양산시의 천성산 정상 공원조성계획은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
천성산 정상일대의 군부대가 철수를 하자 기회는 이때다 싶어 양산시는 3만여평 규모의 해맞이 공원조성을 계획 추진중이다. 천성산에 대한 이러한 관광개발 계획은 2000년 대규모 철쭉제를 화엄벌에서 개최해 화엄늪을 훼손하면서 결국은 천성산 살리기 운동을 이끌어낸 전력을 갖고 있다. 스님의 갖은 노력으로 화엄늪은 2002년 습지보전지구로 지정 되었고, 천성산 문제는 일단락 되는가 했으나 고속철도 터널공사라는 복병이 다시 천성산의 숨통을 조여온 것이 그간의 경과이다. 천성산 문제는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민 · 종교 · 환경단체가 힘을 모았고 지율스님의 목숨을 건 공사저지로 현재는 공동환경조사를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민감한 상황에서 화엄벌 주변 공원사업을 추진하는 양산시의 몰지각한 태도는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것이다. 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들어서게 될 각종 시설과 도로 확장 등은 생태계 파괴와 교란을 가속화 시킬 뿐만 아니라 많은 인원의 출입으로 화엄벌의 초토화와 화엄늪의 육지화를 앞당길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양산시의 공원조성계획은 즉각 폐기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2. 위험지역을 공원화 하겠다는 발상부터 전환해야 한다.
양산시의 해돋이 공원조성계획 부지는 군부대 지역으로 지뢰가 매설되어 있어 극히 위험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군부대 주변에서 유실된 지뢰로 인해 인명이 피해를 입는 사고도 종종 있었던 지역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지뢰제거 작업을 한다하더라도 위험은 여전히 현실에 상존하게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정확한 지뢰 매설지점과 얼마만큼의 지뢰가 유실되었는지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니라면 대규모의 인명 살상은 예기된 상황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입지조건이 최악인 곳을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양산시는 즉각 이를 취소하고, 먼저 천성산 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3. 천성산의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만이 진정으로 시민의 복지를 위하는 길이다.
양산시는 천성산 정상 일대 공원조성계획의 근거로 군부대지대의 시민개방을 들고 있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연 상태의 천성산의 아름다움으로 현대도시 생활로 황폐해진 정서를 안정시키고 그럼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면 양산시가 내세우는 공원조성계획 목적과도 맞아떨어지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산시의 천성산 개발목적은 분명 개발로 인해 이득을 볼 소수의 개발 업체들과 또한 그들과 결탁해 굶주린 재정의 배를 채우려는 양산시의 욕심이라는 사실은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4. 천성산은 생태계 보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천상산이’보호냐 개발이냐’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태에서 비단 해돋이 공원뿐만 아니라 각종 도로나 위락시설에 대한 계획들이 세워지고 있어 천성산이 만신창이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양산시는 천성산 일대에서 일어나고 개발 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천성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자손만대 영구히 누릴 보물을 한순간에 탕진 하는 우를 범하여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해 천성산을 생태계의 보고로 만드는 것이 양산시의 임무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바이다.



부산녹색연합
2005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