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스키돔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
지난 3월 17일 신문지상에는 전국 최초의 실내 스키장이 부산의 황령산에 건설된다는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황령산 스키돔 건설은 겨울철 눈을 접할 수 없는 부산시민에게 계절에 관계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주로 알려졌을 뿐 실내 스키장 건설에 따른 황령산 파괴우려와 그에 대한 대책은 뒤따르지 않은 것은 현실적 문제점이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부산녹색연합은 황령산 스키돔 건설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며, 이 문제에 대해 계속적인 환경감시는 물론 문제제기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1. 황령산 스키돔 건설은 황령산의 난개발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이번 황령산 스키돔 건설은 당초의 계획에서 빠져 있던 온천, 패밀리 레스토랑 등 위락시설이 대거 입주함으로써 황령산의 환경파괴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은 물론 앞으로 황령산 일대의 무계획적인 난개발을 부추겨 결국은 부산시민으로부터 자연그대로의 황령산을 앗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초 이 지역을 개발 용도로 넘겨버린 부산시의 과거 행태는 물론 황령산의 환경파괴를 목전에 두고 아무런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부산시의 태도 또한 시민들로부터 비판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2. 시공업체의 설계변경은 오히려 황령산의 아름다움을 파괴시킬 것이다.
비좁은 진입로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아온 시공사는 지난 1월말 경 설계변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드러난 설계변경 안을 보면 오히려 기존의 안보다 후퇴해 황령산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즉 변경된 설계안은 기존보다 돔의 높이가 2.5m 나 높아 황령산의 스카이라인을 해칠 뿐만 아니라 위에 언급한 온천 등 위락시설을 대거 포함시켜 황령산을 보호하겠다기 보다는 파괴를 일삼겠다는 변경 안으로 밖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
3. 부산시는 황령산의 환경파괴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이번 황령산 스키돔 사건은 행정절차와 법적 절차를 마친 개발공사가 얼마나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황령산의 파괴가 눈앞에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을 인정하고, 황령산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고 부산시민의 품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야 할 것이다.
2005년 3월 21일
부산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