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10시경 부산시청을 방문한 을숙도명지대교건설저지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관계자와 낙동강하구 한일공동조사에 참가한 일본 NGO 대표들을 향해 전진 행정부시장은 부산시 행정의 책임자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였다.
시민연대와 일본NGO 관계자 9명은 9시경 부산시청을 방문하고 “명지대교건설로 예상되는 부정적영향에 관한 보고서”와 일본습지보전연대회의 관계자가 작성한 일본 NGO 들의 ‘낙동강하구 보전을 희망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자 하였다.
부산시장과의 사전면담 약속이 되어있지 않아 면담이 곤란하다는 경비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책임있는 관계자에게 이 문건을 접수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경비관계자도 접수할 수 있도록 연락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20분, 30분이 지나고 다음 일정이 촉박하니 가능한 빠르게 연락해 달라는 수차례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9시 50분이 지나도 부산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였다.
이에 시민연대와 일본 NGO 일행은 직접 비서실을 방문하여 문건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6층 비서실로 향하던 중 3층 엘레베이트 승강장에서 시장 일행과 마주치게되어 부산시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였다. 이때 시장 일행중 전진행정부시장이 “일본X이 여기 왜왔어..” 라는 상식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하며 ‘낙동강하구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임으로 외국 NGO 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일축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전진부시장은 ‘명지대교건설이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에 부정적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보고서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말에 “낙동강하구에 새가 어딨어..”라는 부산시의 행정책임자로 보기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발언을 거침없이 행하였다.
시민 앞에서는 국제교류를 얘기하고 일본관광객 등의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행정의 책임자가 ‘일본x..’을 운운하고 한편으로는 “부산시는 낙동강하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며 남아있는 낙동강하구 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 약속하며서도 ‘낙동강하구에 새가 어딨어..”라고 얘기하는 부산시의 진심이 어디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시민연대는 문건의 전달을 통해 명지대교가 철새도래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조언에 바탕하고 있으며 낙동강하구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세계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니 명지대교 건설에 좀 더 신중을 기해달라는 조언을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25일 전진행정부시장의 발언은 부산시의 시민단체와 국제연대에 대한 인식과 낙동강하구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이에 시민연대는 이런 잘못된 판단 위에 부산시가 부산시민을 대신하여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우려하며 아래와 같이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1. 전진행정부시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1. 부산시는 낙동강하구의 가치에 대한 부산시의 몰이해를 시민 앞에 사과하고 이러한 인식에 바탕하여 추진하고 있는 명지대교와 명지주거단지 고층화 추진계획을 즉각 취소하라.
1.부산시장은 시민단체와 국제연대에 대한 행정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 사과하고 명지대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자리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