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수) 우리들의 자립을 위한 지1랄발광 <51+>

2014년 1월 21일 | 공지사항

우리들의 자립을 위한 지1랄발광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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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2013 / 120MIN / HD / COLOR / 장편 / 다큐멘터리



시놉시스

인디음악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대, 그곳에서조차 공연할 곳을 찾지 못했던 음악가들이 우연히 찾아간 곳은 홍대 근처에서 철거농성을 하고 있던 칼국수 집 두리반. 그곳에서 재개발로 밀려나는 철거민과 홍대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가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1년 넘게 연대를 하면서 공연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2010년 5월1일 두리반에서 60여 팀이 참여한 51+ 공연을 성사 시키면서 두리반 문제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1년 넘게 지속적인 공연과 합주를 통해 음악적인 성장도 하게 된다. 협상타결이 된 두리반이 사라진 후, 음악가들은 두리반 이후의 장소를 찾아서 석관동, 문래동 등으로 새로운 씬을 찾아 나선다. 한편 그들은 철거 운동과 사회 운동에 자발적인 연대를 했지만, 정치색 강한 음악가, 운동권 밴드로 인식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음악과 운동의 경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결국은 지속적으로 음악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취업과 음악, 생계에 대한 그들의 고민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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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의도

두리반 식당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나온 한받의 발언을 통해 두리반에 음악가들이 모여 공연하게 된 일은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압축된 사건이며 재개발과 임대료 상승으로 홍대에서 예술가들이 밀려나고 음악과 영화판에서도 점점 양극화가 심해져가는 현상이 예술가의 생존 문제와 결부되어 나와도 무관 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리반 사건이 진행 되던 시기에 음악가 고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고 시나리오작가 고 최고은 역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나서 세간에 충격을 준 사건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징후로 느껴졌다.

두리반에 모인 음악가들이 이러한 시대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인 것은 아니였다. 어떤 이는 공연할 곳이 없어서, 어떤 이는 무료 공연을 보며 술 마실 곳을 찾아오기도 했던 그곳에서 그들이 60여 밴드가 참여하는 공연을 만들어내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두리반 식당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데 일조한 것은 기획한 것 이라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휩쓸린 우연한 사건에 가까운 것 이였다. 하지만 우연과 시대가 만나 만들어낸 사건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온 소설가에게 사막의 우물 이였던 식당을 되찾게 만들어주었고 공연할 곳이 없어 음악을 지속하기 힘들었던 음악가들이 성장할 기회가 되었으며 두리반이 사라진 이후에도 자립음악생산조합을 통해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할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51+>는 이들이 지난 몇 년간 홍대와 서울 곳곳에서 온갖 시행착오와 사건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지켜본 기록이며 이들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음악가들이 아니라 그들 또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겪는 온갖 해프닝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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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51+가 들려주는 안녕들 하십니까? – 이승민

여기 21세기 한국판 우드스탁, 51+ 가 있다. 21세기 한국판 우드스탁 51+는 갑자기 철거통지를 받은 칼국수집 3층 건물 두리반에서, 인디음악의 메카로 알려진 홍대 앞에서 공연 장소를 잡지 못하는 인디의 비주류 자립음악가들이, 5월 1일 노동절에 개최한다. 내몰린 자립음악가들과 내몰린 두리반이 연대하여 재개발의 문제에 대해 이들만의 방식으로 품어내는 ‘안녕치 못한 안녕’ 인사. 안타깝게도 이 인사는 비단 두리반의 인사만이 아니라 21세기 현재 한국인 모두의 인사말이기도 하다.

영화는 2011년 철거된 두리반 앞에서 한받의 노래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2010년 첫 자립음악회, 사막의 우물 공연으로 들어간다. 시작은 ‘위문공연’이었다. 그러나 위문공연이 진행될수록, 두리반 투쟁이 진행될수록,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고 보듬어 안게 되면서 이제 위문공연은 ‘우리의 공연’이 ‘우리의 투쟁’이 되어간다. 이즈음 소설가 유채림씨가 한마디 한다. 노동자는 노동자의 방식으로 싸움을 하고, 농민가는 농민가의 방식으로 싸움을 하고, 작가는 작가의 방식으로 싸움을 하고, 그리고 음악가 너희는 음악을 하면서 싸우면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영화는 작가와 음악가와 한때 작가 지망생이던 두리반 사장님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두리반 철거에서 시작한 연대는 두리반이라는 공간 자체가 홍대 카페에서 내몰린 자립음악가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또 다른 상징을 가지게 된다. 흩어져 있던 이들이 두리반을 기점으로 절대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문제를 인지하고 공유하고 지지하고 이어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을 결성하게 된다. 놀라운 순간이다. 일방적인 철거통보를 받은 억울함과 분노로 시작한 유채림, 안종녀 부부의 아슬아슬한 버팀이, 역시 공간에서 내몰린 인디의 비주류 젊은 음악가들의 에너지와 만나 연대하고 소통하면서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말그대로 극적이다. 무엇보다 두리반의 이들이 근사한 점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자본이 아니라 사람을 보기 때문이다. 개발의 가장 문제점은 늘. 번번히. 항상 자본만을 쫓아 다른 것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과 새겨진 삶의 결은 뒷전인, 아니 아예 시선을 주지 않는 이들과 다르게 두리반의 이들은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투쟁의 결과만큼이나 투쟁 동안 함께한 이들과 그 과정을 중히 여기고 또 다시 함께할 꿈을 꾸는 이들. 이것이 사실 우리가 아직도. 여전히. 앞으로도. 안녕한 이유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경쾌한 호흡과 에너지 그 자체를 담아내면서 진행된다. 영화는 여느 재개발 다큐멘터리 영화와 달리 억울한 피해자 서사나 개발의 불합리를 주장하고 설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 않다. 대신 자립 음악가들의 유쾌하고 불퇴전의 삶의 에너지를 음악과 더불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51+ 공연의 현장, 민주노총에서 공연, 한받의 하루 일정, 그 외 수많은 두리반 공연들… 영화는 투쟁의 행보를 연대기적으로 담아내고 있지만 사실 연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관객인 우리는 박장대소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고, 먹먹한 순간들을 만나고, 그리고 대부분은 자립음악가들의 음악과 공연에 같이 흥겨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유채림씨 말대로, 영화가 영화의 위치에서, 관객은 관객의 위치에서 두리반의 싸움에 연대하는 방법이 아닐까. 현장의 감성을 전달하고, 그 감성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영화는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은 투쟁에 관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공유하고 연대하게 된다. 재개발 투쟁은 직접적인 관련자들만 보상 문제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의 연대를 통해 드러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51+는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그러나 또 다른 재개발 이야기이다. 그리고 영화는 재개발로 인해 안녕하지 못함을 영화적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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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정보

2013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2013 상상마당시네마 음악영화제 음악영화신작

2013 8월 인디포럼 월례비행

2013 도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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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일정

 * 일시 장소: 1월 22(수)은 7시 30분 영화상영 부산교대앞 공간초록

주 관:초록빛네트워크

진행내용 7:30 _ 9:00 초록영화제 상영 _ 9:10 감상 나누기

참가비는 없습니다 단자발적 후원을 통해서 영상대여 및 감독님 초대에 쓰입니다.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합니다나눌 음식을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초록영화제가 궁금하세요… 여기로 http://www.spacechorok.com/home/

영화관련공간초록 위치 문의 : 010-3686-4136 / 010-2728-7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