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cienceon_old.hani.co.kr/archives/12411
* 파이로 공정 = 재가공, 재처리 과정
최근 정부가 핵발전소에 나오는 다 쓴 핵연료를 처리할 방법을 찾기 위한 논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러한 핵연료들을 핵발전소 옆 어딘가에 보관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발전소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임시저장시설이라 불리는 이곳은 2020년쯤엔 가득 차게 됩니다.
핵산업계는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재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 당장은 어려운 점이 많지만, 기술개발과 시설확충을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이 끝난 핵연료는 적당한 장소를 골라 땅을 파고 묻어서 처리합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까지는 이것이 최선입니다.
4월 19일, YWCA 2층 회의실에서 그러한 핵산업계의 의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입니다.
1. 재활용 맞어?
핵발전소에서 사용된 핵연료라 할지라도 아직 많은 양의 핵분열 물질이 그 안에 남아 있습니다. 이를 에너지로 다시 쓰기 위해선 그대로는 어렵고 뭔가 조치를 취해주어야 합니다. 핵분열 물질을 핵연료에서 뽑아내 일정 규격에 맞는 또 다른 핵연료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듭니다. 우라늄 원광으로 새 핵연료를 만드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남는 장사라 하기 어렵습니다.
2. 쓰레기는 영원하다.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가공 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위한 시설과 장비들이 계속해서 핵분열 물질과 접촉합니다. 이것들은 나중에 기능이 다하면 모두 핵폐기물로 버려집니다. 대표적인 것이 핵발전소입니다.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를 어떻게 버려(폐로)야 할지도 머리가 아픈데, 그만한 것이 또 나타나는 것입니다. 핵물질이 세상에 나와 인간의 이기를 위해 사용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 주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쓰레기가 쌓여갑니다.
3. 솔직히 말해봐. 그거 어디 쓰려고 그래?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약간만 힘(?)을 주면, 새로운 핵연료가 아닌 핵무기의 재료가 만들어집니다. 핵연료든 핵무기든 그것을 만드는 데는 핵물질이 필요하므로 이을 다루는 기술 또한 동일하게 사용됩니다. 원래 핵발전소는 핵무기용 핵물질 제조시설에서 출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가공하는 기술도 이러한 시설에서 나온 핵물질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4. 뭐 꼭 당장 쓰려는 건 아니고…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가공하여 새롭게 만든 핵연료는 기존의 핵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이나 효율 등을 고려한다면 이를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5. 뭐 꼭 당장 쓰려는 건 아니고…(2)
재가공된 핵연료를 연료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핵발전소를 ‘고속로’라고 부릅니다. 1950년대부터 시험용 고속로들이 세계 여러 곳에 건설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험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국가는 포기했고 몇몇 국가는 아직도 시험중에 있습니다. 러시아만이 상업적 이용에 그나마 근접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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