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른 아침, 교대 앞 출발 남지 개비리길을 걷으며 4대강으로 파헤치고 있는 함안보를 다녀왔습니다.
함께 한 분들은 30여분,
가족단위로 부모님과 함께 한 어린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함안으로 가는 길 군데군데,낙동강사업으로 파헤져지는 준설현장들을 살피며,
변한 낙동강 준설현장을 생생이 보며 개비리길로 향했습니다.
개비리길은 창녕군 남지읍 영아지에서 용산리로 이르는 낙동강이 보이는 좁은 절벽길이었습니다.
임진란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이 육지에서 첫 승리를 거둔 기음강전투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며 6.25 한국전쟁의 낙동강 최후 방어선으로 남지철교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걸었습니다.
개비리길을 접을 드니, 마삭줄이 누구네 정원을 연상케 하며, 사이사이 봄햇살과 봄향기가 물씬 나는 곳이었습니다.
가을에 단풍들 때 다시 와 보고 싶다니, 여긴 봄·여름·가을·겨울 다 예쁘다고 합니다.
너무나 예뻐, 간직하고픈 길이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정다운 이곳이 남겨져 있었는지요?
몇 차례 이곳을 넓혀 차도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의해 무마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반듯한 것만 좋아하는 개발론자들에게 언젠가 잡아먹혀버릴까 두렵습니다.
또 길을 걸었습니다.
4대강사업을 찬성하는 단체들이 모여 궐기대회를 열고 있군요.
경찰들도 호위하며 학생들은 자원봉사시간을 준다고 해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함안보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을 본 어린친구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아마, 이렇게 까지 인줄 몰랐을 겁니다.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현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요.
현장은 어마어마한 철구조물로 물을 가로막고, 이제 보의 형태를 위한 콘크리트구조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작입니다. 이제 곧 어마아마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솟아있을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낙동강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지금 낙동강 전 구간에는 준설과 8개의 보가 점점 솟아나고 있습니다.
꼭 현장을 가 보고 낙동강의 아파하는 현장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멈추게 해 주십시오!
낙동강보도순례는 계속됩니다.
4월 마지막주 일요일 다시 길을 떠날 것입니다.
개비리길의 유래 : 개비리길은 개가 다닐 수 있는 좁은 길, 다르게는 [개]는 갯가이며, [비리]는 벼랑의 이곳 말로, 강가에 있는 벼랑의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