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학교 아이들과 같이 배우며
글 : 강정남 생명학교 모둠교사
아이들과 자연을 함께하고 싶어서 무작정 자원활동 모둠교사를 자청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아이들이라 이름을 익히는데도 2~3달이 걸린 것 같다. 그러나 자연과 더불어 하나 되는 시간이었기에 이름 따윈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죠.
몸소 체험하기 바빴기에. 우리 친구들은 알고 있었을까요?
우리가 8개월 동안 찾아간 곳들이 낙동강하구와 연결고리인 것을.
천성산, 가덕도, 김해, 대천천외에도 진우도, 몰운대. 을숙도, 아미산, 등지가 낙동강 하구와 만나는 곳 이라는 걸 부끄럽지만 나도 생명학교에 와서야 알았다.
그래서 “낙동강하구 생명학교”라고 했구나!
진우도의 갯벌체험, 행여 우리의 발자국에 진흙 밑의 생명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조심조심~~.
천성산 의 푸른 수목과 맑은 물소리와 함께한 삼림욕, 뜨거운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1시간동안 배를 타고 들어간 가덕도에서의 조간대생물시간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책으로만 사진으로만 보고 배웠던 것을 직접 잡아보고 관찰하고 그리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까지 고스란히 우리의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생명학교 선생님 이 외에도 매달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이 계셨다.
대천천 에 살고 있는 수서곤충과 수질등급 을 알아 볼 수 있는 실험 도구까지 꼼꼼히 챙겨 오셔서 과학시간을 방불케 해주신 선생님.
몰운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좋아 대천천 에서도 함께 해 주신 숲 선생님 덕분에 우리 친구들이 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생명학교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에 나는 도우미도 모둠선생님도 아닌 자연과 아이들과 친구였다.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살며 행복하려면 우리가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생활 속에서도 자연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될 것을 다짐해 본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못내 아쉽고 죄송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또 한걸음 다가선 것 같아 나에게는 무척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