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 명지주거단지 갯벌(10:00)→ 명지 인터체인지 마을노인회관 점심(12:00)→염막마을(3:30) →학장사회복지회관(4:00)
*행사 : 학장천살리기 주민모임과의 간담회
*진행 : 부산총괄진행 심창신, 서주연 부산녹색연합 최봉철, 김은정, 하시열
*잠자리 : 부산귀농학교 김동건님 댁
이곳은 김해공항으로 가는 길목의 마을이라서 큰 건물이 없다. 그래서인지 어제 저녁부터 숙소를 시원하게 해주던 것이 아침이 되니 너무나 춥다. 춥다, 춥다 했더니 추운 이유가 따로 있었다.
밖에는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비옷에 순례단 몸을 부탁해야겠다.
명지주거단지 갯벌(10:00) 앞에서 오늘 진행자와 구간참가자를 만났다. 구간참가자들 모두 비옷은 안 입고 우산을 들고 있는데 아침에 내리는 비를 봐서는 계속 내릴 듯 싶다.
명지주거단지에서 낙동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옆에 끼고 걸었다. 걸어가면서 녹색연합 김은정부장님께서 잠시 설명을 해주셨다.
이곳이 낙동강의 지류하천으로 바닷물과 낙동강물이 만나는 갯벌인데 갯벌로써는 세모고랭이라는 풀이 자라는 갯벌이라고 한다. 세모고랭이 풀은 철새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런 푸른 풀의 갯벌은 이곳 낙동강하구 갯벌 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곳에 명지대교가 건설될 예정이며 고층아파트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이 파괴되고 철새도래지로서의 모습이 사라진다며 아쉬워하셨다.
설명이 끝나고 명지 인터체인지를 향해서 걸었다. 그런데 다리를 사이 두고 한쪽은 고층아파트와 낙동강하구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정말 대조되는 모습에 순례단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아파트쪽에서 갯벌로 들어가는 오폐수들의 고약한 냄새가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 냄새를 철새들이 맡은다고 하니 정말 얼굴이 뜨거웠다.
명지 인터체인지 근처 마을노인회관에서 점심(12:00)을 먹었다. 점심은 한살림 식구들과 녹색연합 식구들이 자기 몫보다 1인분씩 추가로 더 싸온 것이다. 정말 다양하게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점심 후 비를 피할 수 있는 가까운 주차장에서 잠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한살림 식구 중에 한분이 부산에 와서 느낌 점을 물어보자 도법스님은 아주 냉철하게 말씀하셨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부산을 조망해보면 자연의 초라함을 보았다. 바다 속에 인간이 만든것들이 박혀있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며 말을 시작하셨다.
염막마을을 향해서 오후 순례를 하면서 만나게 된 것이 논밭이었다. 이곳은 삼락, 염막지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산의 농촌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이 앞으로 주차장과 체육시설 등 부산시민들이 활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농사를 못 짓게 한다는 팻말이 곳곳에 박혀 있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농촌의 모습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이었다. 참 답답했다.
오후 순례 내내 걸어도 넓게 논밭이 펼쳐진 것을 보였다. 철새들이 쉬는 곳이며 부산 옛 어른들의 땀이 깃든 곳인데 사라진다니…그러는 사이에 염막마을에 도착했다. 오늘 함께한 식구들과 마무리 명상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반배로 마무리를 했다.
학장사회복지회관(4:00)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학장천살리기 주민모임과의 간담회가 있고 이곳 주민들이 저녁탁발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학장천은 학이 신성산에서 내려와 낙동강에서 놀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제일 살기 싫은 동네이며 악취가 많은 곳이라서 살기 힘든 동네였지만 지금은 학장천살리기 운동을 하면서 학장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앞으로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학장천이 매개가 되어서 새날교회 목사님으로 계시는 안화원목사님을 중심으로 뜻이 맞는 주민들과 함께 학장천을 개몽과 정화하는 활동에서 시작하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3년이란 세월동안 아직은 가시적으로 모습이 들어나지는 않으나 학장천을 모르는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군, 시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예산도 측정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학장천 뿐만의 일이 아니라 주변의 천과 낙동강 그리고 우리나라 천으로 확대되면 좋겠고 다른천과 연계를 가져야겠다고 하셨다.
참 좋아보였다. 지역에 있는 지역자원들 즉 복지관, 교회 등 다양하게 지역에 모인 사람들이 처음에는 문제를 가지고 힘을 모았지만 지금은 다른 동이나 지역 부럽지 않은 끈끈한 정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었다. 다른 곳에 가서 이곳 이야기도 많이 해주어야겠다. 힘내세요!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파이팅!!
*구간참가자 : 한살림 사무국(이승홍, 정외숙, 권정혜, 김명숙)
한살림 회원(안정숙, 정경화, 강명희, 배지숙, 이경미, 박영희, 이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