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농장을 다녀와서..

2004년 5월 11일 | 활동소식


5월 5일 소래농장에서 <음식을 세상을 바꾼다>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애초에 90명을 기준으로 준비했지만 본의 아니게 많은 수의 시민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더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참여자를 늘렸지만, 그로 인해 행사의 심도면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요즘 웰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행복하게 살자는 내용입니다.  각박한 도시에 살면서 웰빙을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비싸고 좋은 그리고 편한 것만 추구하는 삶이 웰빙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요즘 잘 사는 건 어느 정도 인정할 만 하지만 잘 먹는 건 전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하긴 잘 산다고 말하기도 어렵긴 하지만은…  
일단 패스트푸드는 말할나위 없고, 가공음식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GMO, 농약이 듬뿍 들어간 수입 농산물(우리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까지 정말 세상에 먹을게 하나도 없을 지경입니다.  십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토피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 세대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 3중에 1명이 경중엔 차이가 있겠지만 아토피를 앓고 있다고 하니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도 먹거리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아이들을 잘 못 먹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바로 부모들이 잘 못 먹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들은 지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온갖 농약과 화학조미료, 그리고 GMO, 다이옥신에 노출되어 다음 세대로 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 아이들의 다음 세대는 과연 어떻겠습니까? 다음 세대는 아토피로 끝이 나진 않을 것입니다. 먹거리의 황폐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농약을 많이 뿌리고 유전자조작농산물을 거의 아무 규제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먹거리에 관해서는 최하위 국가입니다.  오죽하면 선진국의 3배에 해당하는 농약을 뿌리는 ‘저농약 농산물’을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포장합니다. 물론 이 양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서는 훨씬 못 미치는 양입니다.
다시 웰빙으로 돌아와서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지고 정신 또한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소래농장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고 계시는 손문익, 방양희씨는 우리보다 먼저 깨우치신 분들입니다.  먹거리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5년전 귀농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텔레비젼 홈쇼핑을 보면 너 나 할 것 없이 앞에 웰빙을 붙여서 ‘웰빙상품’이라고 내놓고 있습니다. 웰빙의 범람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야합니다.  그런 포장된 상품으로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지… 기억하셔야 합니다.  다음세대 다시 그 다음세대를 생각해야만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