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문화 축제 다녀왔습니다.
10월 26일 흙문화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일반시민 40명과, 곰곰이(서점)학생 38명이 한데 어울어진 농촌 체험마당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마구 뛰어놀고 어른들도 흙을 밟아본지 오래됐고,
회색건물을 벗어나 떡 매를 치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농번기인 탓에 계획했던 농부님과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간단한 인사말씀 후 바로 일터로 나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취지인 농촌현실에 대해 농부에게 직접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철새관찰과 생명의 씨앗병 만들기를 같이하였는데,
갈대숲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논두렁을 거닐며 본 논의 풍경은 태풍’매미’ 에 의해 엉망이 되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논의 모습은 안 그래도 어려운 농촌에서 왜 더 어려운지를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철새들이 순식간에 모두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은 충분히 사람들을 감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멀리서 필드스코프를 이용해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놀란 철새들에겐 아주 미안했지만..
벼 베기 역시 접해보지 않는 도시민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보기엔 쉬워보였던 것이 직접 낫을 들고 베보니 우습게 볼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겨우 2-3분 동안 허리를 굽혀 낫질을 했음에도 허리와 팔이 아파오는 것이
역시 농사일중에 쉬운 일은 없다 라는걸 느꼈습니다.
짚풀공예는 아이 어른 모두 관심을 많이 가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먼저 풀잎으로 여치 만들기를 했는데 보는 저도 진짜랑 헛갈릴 정도로 멋진 여치가 되었습니다.
물론 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지만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 만든 여치가 그렇게 멋지게 될 줄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짚을 모아 각자 집을 만들며 뛰어노는 모습은 이미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