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으로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 훼손 우려 된다

2012년 1월 5일 | 보도자료/성명서

생태관광으로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 훼손 우려 된다

 

부산시는 오는 3월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옛 분뇨해양투기장 자리에 낙동강하구 탐방 체험장을 완공한다. 이곳은 2007년 3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25억 원이 투입되어졌으며 연면적 1천㎡ 규모로 들어설 체험장에는 탐조대, 탐방선착장, 쉼터, 생태체험장이 들어선다. 탐방체험장내 선착장은 대마등, 장자도 등 하루 2회 민간소유의 배를 정기운항하며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철새공원과 더불어 ‘탐조벨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가 계획하는 이곳은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여러 사주(을숙도, 대마등, 장자도 백합등, 신자도, 무명도, 진우도 등)와 조간대가 넓게 발달한 기수습지가 어우러져, 간조 때는 갯벌을 이루고 만조 때는 하구를 이뤄 독특한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동양최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철새의 보고이다. 이에 낙동강하구는 문화재보호구역 뿐 아니라 연안오염특별관리해역, 자연환경보전지역, 자연생태계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되어 어업행위는 물론이거니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낙동강하구가 5개 법으로 지정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새서식지와 산란철을 피해서 한다면 문제가 없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할지 불확실하고 재정에 부담이 있어 민간 선박을 활용하려한다”면서 낙동강하구 생태관광코스를 만들어 낙동강 생태관광사업을 전담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태’만 붙이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 요즘의 ‘생태 난무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4대강사업으로 짓밟히고 파헤쳐진 강에 기회만 있으면 배를 띄우고 관광지화 시키려는 우려가 있는 작금에 생태관광이라는 명분으로 이 중요한 지역에 배를 띄웠을 때 4대강 곳곳에 유람선을 띄우지 못 할 곳이 없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또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선박과 관광 사업은 이윤을 높이기 위해서 관광 활성화에 앞장 설 것이며 생태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이 될 우려가 있다.

‘생태’라는 명분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용을 부추겨서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낙동강하구문화재보호구역의 훼손이 심화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부산시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운운하며 생태관광을 모색한다고는 하나 문화재보호구역을 해제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기 위한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이에 부산녹색연합은 부산시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부산시는 계획하고 있는 생태탐방지역이 낙동강하구문화재보구역 뿐만 아니라 5개 법으로 지정된 중요한 지역임을 명심하고 생태적 보전가치를 철저히 지켜라.

2. 생태관광 계획 추진은 사전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서 철저한 서식지 통제와 시기 규제를 하라.

3. 생태관광은 사업자 중심의 이윤 추구가 아니라 공익적 목적을 우선해야 한다.

4. 생태관광으로 낙동강하구의 훼손이 야기된다면 즉각 생태관광은 멈추어야 한다.

 

2012. 1. 4

부 산 녹 색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