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은

2011년 12월 23일 | 보도자료/성명서


부산시는 운하의 예비 작업이며 철저히 반 생태적인 낙동강 유원지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시가 내놓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마스트플랜은 그동안 부산시가 보여 온 사고의 한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종합편이다. 한마디로 부산을 관통하는 낙동강을 철저히 파괴하겠다는 시도에 불과하다.
부산시의 발표를 보면 선착장(23개), 관광유람선, 수상복합 레저시설, 운동 시설, 자전거 도로 등 생태적 측면에서의 강 살리기가 아닌 철저한 토목 사업을 통한 유원지(수요 예측도 없고 실현 가능성도 의문인)화 계획일 뿐이다.
이는 세계적 철새도래지이며 하구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보호법 등 여러 법으로 보호하는 낙동강하구 생태를 야금야금 파괴해오던 부산시가 아예 철새가 도래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한 번에 완전히 끝장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심을 깊게 하고 뱃길을 복원하며 선착장을 설치하는 것은 한반도 대운하를 위한 예비 작업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이는 대구시의 강 살리기 계획과 연계시켜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낙동강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 산업화 시절 오염된 강은 그동안의 지속적 노력과 국민들의 인식의 변화에 힘입어 수질이 꾸준히 개선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진정한 강 살리기를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은 아직도 부족한 상류나 지류의 오염원(생활하수, 산업폐수, 축산폐수)에 대한 정화시설을 확충하는 쪽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지난날 상류나 지류의 직강화나 저습지 매립으로 중하류에 집중되는 홍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사업, 곧 자연 하천, 습지, 범람원 복원, 하천부지 내의 불법적 농업이나 이용 행위 근절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강의 자정 능력을 높이고 자연스런 흐름을 유지하게 하는 진정한 강 살리기인 것이다.
강은 단순한 수로가 아니다. 강은 이 땅과 함께해온 역사 문화와 수많은 생명 현상을 잉태한 삶의 현장이다. 또한 유역 주민의 생명줄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만의 강이 아니다. 앞으로 이 땅의 수많은 생명들의 삶과 더불어 연면히 흘러야할 역사와 문화이며 생명의 젖줄인 것이다. 강은 눈앞의 몇 줌 경제적 가치를 앞세운 토목 공사의 대상일 수 없다.
더구나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낙동강을 살리겠다며 대대적 토목공사를 하겠다는 것은 회복 중인 환자를 치료하겠다며 다시 배를 째고 내장을 뒤집는 모순에 불과하다. 따라서 부산시는 한반도대운하를 위한 예비 작업인「낙동강 죽이기」플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2009. 1.14

                    부    산    녹    색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