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파괴하는 상공회의소의
집단이기적인 난개발을 개탄한다.
가덕도는 낙동강하구와 어울려 아름다운 일몰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회유성 어류가 철마다 풍부하여 풍성한 갯마을을 이루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그러나 신항만 공사로 어장은 황폐화되면서 자연히 가덕도의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가거대교가 건설되는 등 도로가 계획되자 각종 개발업자들이 가덕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탐내며 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상공회의소 까지 동참해 가덕도를 초토화 시키려 한다.
작년 7월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조사한 내용에서 밝혔듯이 가덕도의 연대봉-매봉, 국수봉, 사하구의 몰운대, 서구의 암남공원해안 등 4곳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멸종위기종인 매, 은대난초, 환경부 보호종인 솔개, 벌매, 말똥가리,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4곳 중 가덕도가 생태계보전이 가장 시급한 지역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전이 시급한 지역에 상공의에서는 가덕도에 대한 사전조사나 검토도 제대로 안한 상태에서 또 다른 집단이기주의적 난개발 조장에 앞서고 있다.
부산시에서 자연녹지를 파괴하며 대규모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상공의에서 까지 천혜의 자연인 가덕도에 골프장(47만여평), 청소년 수련원 및 상공인 연수원(15만평), 노인복지시설(팬션, 요양시설 12만평) 등을 건설한다고 하니 한심스러울 뿐이다. 부산시민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상공인들이 시민들에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일을 하여 시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미래지향적인 부산의 발전과 시민들을 위한 공공의 이익이 아닌 공공성을 가장한 또 다른 돈벌이나 하려는 발상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졸속적이고 심각하게 자연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을 백지화해야 할 것이며 가덕도의 천혜의 자연은 보호하고 훼손된 자연은 복원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사회지도층으로서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섬 생태계의 특이성을 온전히 보존 할 수 있는 생태섬으로 지켜내어 부산시민에게 섬 문화와 우수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며 미래지향적 부산발전에도 기여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2005년 4월 22일.
부산녹색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