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록영화제-이강길감독과 함께 ‘야만의무기’상영

2011년 2월 9일 | 공지사항












 공간초록 작은영화제 ‘초록빛을 쏘다!’


‘야만의 무기 (Sweet Nuke)’영화상영 &


    감독_이강길 2010|Documentary|Color|HD|115min


 이강길 감독과의 대화

 [2월24일 목요일 7시~  공간초록작은영화제_초록빛을 쏘다]


두 말 할 것 없이 다큐는 기록이다.

기록은 우리네 흐릿해져 가다가 이내 잊혀지고 그러다 거듭 되풀이되는 어리석은 역사를 밝혀주고, 또 깨우쳐 준다.


이 감독의 ‘야만의 무기’는 바로 그런 무기에 맞서는 문명의 작은 촛불이 아닐 수 없다.

부안항쟁, 못 다한 이야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 여기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생활 속에 밀접하게 기생하는 현실을 볼 수 있다.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집회, 용산참사, 4대강 사업을 보며 2003년 부안항쟁을 떠올린다는 부안 사람들, 정부지원금을 미끼로 주민투표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내세워 지역 간 줄 세우기 유치경쟁에 나섰던 국책사업 유치전은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야만의 무기’, 그 실체가 아닐까.


[줄거리…]

 한 때 조기파시로 명성을 날리며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주민들의 추억담만이 전해지는 전라북도의 쇠락한 소도시 부안군 위도, 이곳에 지난 2003년 때 아닌 개발의 광풍이 불었다. 수십 년간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진행했지만 번번이 유치실패에 부딪혔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지역으로 부안의 작은 섬 위도가 급부상 한 것, 하지만 낚시꾼이 던진 현금보상설과 부안군수의 일방적인 유치신청으로 시작된 방폐장(핵폐기장) 유치 결정은 급기야 생업도 포기한 부안 주민들의 방폐장 유치 결사반대 투쟁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위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결정에 맞선 부안 주민들의 3년 여 간의 싸움…

결국, ‘위도 주민 1인당 5억 원의 현금보상설’이라는 유언비어에 속아 방폐장 유치신청에 동의했던 위도주민들마저 반대로 돌아서며 부안은 국책사업 유치결정을 두고 사상초유의 주민투표를 진행한다.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이라는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그들은 왜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을까. 또 다른 주민투표 경쟁을 통해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의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리뷰…]

사람들은 걸핏하면 화도 잘 내고 여차하면 드잡이도 마다 않는다. 그러다 조금만 지나면 잘도 잊고 덮어두기 일쑤다. 지금 여기 누가 그토록 치열하고 참담하기까지 했던 부안 ‘방폐장’ 반대운동을 기억하는가? 그게 적잖이 눈물과 아쉬움으로 되짚곤 하는 지난 참여정부 때 일어났다면 믿겠는가? 비록 주민자치의 힘으로 방폐장 악몽이 부안에서는 사라졌지만, 어줍지 않은 주민투표로 경주로 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아무려나 정작 부안 사람들, 무엇보다도 방폐장이 들어설 뻔 했던 위도부터 그 언저리 사람들 머리와 마음, 그리고 피 속에는 그 악몽과 더불어 서로 가르고 나누어 싸우고 부딪쳤던 흉터가 뚜렷하며 응어리 또한 크다. 더 오래 전 위도의 끔직한 배 전복사고와 얼마 전 새만금으로 그 아름다운 모습과 맛과 멋이 진작부터 얼룩진 일만 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거듭 ‘방폐장’ 법석으로 사람들 사이 갈리고 나뉘며, 이들 마음 찢기고 부서진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잘못된 제도, 그리고 정책이 생활세계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이른바 ‘생활세계의 식민화’를 벌이는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니 당하고도 절절하게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또 이를 견디다 못해 맞서고 부딪쳐보려고 나선 사람들이 흔히 뉴스나 힘 가진 이들이 손가락질 하듯이 꾼들이 아니라 너와 나 같은 여느 사람들이라는 것도 잘 모른다. 그러니 사람들은 어느 새 이 모든 걸 까마득하게 잊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그 바람에 4대강 사업 같은 방폐장 못지않은 대재난을 나 몰라라 하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무지와 무관심, 그리고 무심함이야말로 저들이 전가의 보도로 뽑아들곤 하는 바로 그 ‘야만의 무기’가 아닐 수 없다. 감독은 이를 아프게 일깨운다. 숱한 집회와 인터뷰들로 이어진 전형적인 다큐 구성과 매정하다 싶게 거리를 둔 화면은 그 사건을 나름 재구성하는 보는 이의 긴장을 팽팽하게 당긴다. 그러다 문득 너무도 익숙해져 버린 3보 1배 장면이나, 맨 앞과 맨 뒤에 짐짓 집어넣은 푸닥거리 판은 그예 가슴을 후벼 판다. 여기 빠져 눈물이라도 흘릴라치면 바로 엄연한 현실의 현장감으로 치를 떨게 한다. 그러면서 ‘야만의 무기’로 막무가내 밀어붙이는 ‘방폐장’ 같은 데 맞서는 방패는 바로 우리 기억이라는 넌지시, 아니 그러면서 절절하게 일러준다.


[감독 소개]

이강길 / Lee Kang-gil

환경, 인권, 평화를 주제로 여러 편의 작품을 만들었고, <또 하나의 세상 - 행당동 사람들2> (1999), <길동무> (2004) 등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다. 2000년부터 8년간 부안에 머물며 새만금에 관한 다큐멘터리 <어부로 살고 싶다_ 살기 위하여>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Festival&Awards]

*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2010)

* 2010 서울독립영화제

[Filmography]

*1999년 <민아의 여행 >촬영

*2000년 <또 하나의 세상 - 행당동사람들 2 >촬영 (연출:김동원)

*2001년 <나는 행복하다 >촬영 (연출:류미례)

*2001년 <어부로 살고 싶다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연출 – 제6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

*2002년 <십자가의 길 >연출 – 민미협 조국산하전 ‘여기 저기 거기’ 상영

*2003년 <길동무 >촬영 (연출:김태일)

*2004년 <새만금 핵폐기장을 낳다 (어부로 살고 싶다 연작) >연출 – 부안영화제 폐막작

*2005년 <이라크에서 총을 버려라 >연출

*2005년 <풍덩 세상 속으로 >연출 – 일주아트하우스 3주년 기획전 상영

*2005년 <산으로 간 어민들 >연출

*2005년 <아스팔트 위의 성직자들 >연출

*2006년 < 살기 위하여 (어부로 살고 싶다 연작) >연출

*2008년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_환경예술부문 대상


[공간초록 공동체상영일정]


* 일시&장소: 2월24일(목) 늦은 7시 00분 부산교대앞 공간초록

* 공동주관: 초록빛네트워크,부산환경연합,물만골공동체,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 진행내용: 7:00분 _ 9:00분 : ‘야만의 무기’ 상영_115분

                9:00분 _ 9:05분 :   숨고르기

                9:05분 _          :   이강길감독과의 대화

* 참가비는 무료 단, 자발적 후원을 받습니다.(후원금은 공간초록 운영에 보탬이 됩니다..)

*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해 오는 멋진 그대^^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