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밀랍초 – 만들기
밀랍이란?
벌들은 꿀을 보관하고 알과 애벌레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육각형 벌집을 지어요. 그 벌집을 만드는 주 재료가 밀랍이에요.
밀랍은 벌의 몸에서 만들어내지요. 밀랍 1kg을 만들어 내는데 꿀을 4kg을 먹어야 된데요.
밀랍에는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가 많이 들어 있어요. 프로폴리스는 벌들이 밀집생활을 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어요.
밀랍초의 역사
고대그리스, 로마시대 그리고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사용했어요.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궁전이나 양반집에서 사용하였어요. 서울 국립민속박물관과 안양 민속박물관에는 우리조상들이 만든 밀랍초가 전시되어 있어요.
사진을 보세요. 멋지죠? 하지만 석유찌꺼기에서 나온 파라핀으로 만든 값싼 초가 만들어 지면서 꿀초가 점점 사라졌어요. 그리고 초 대신 전기를 쓰다보니 이제 꿀초가 더욱 필요 없게 된 것이지요.
잠깐! 파라핀초는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요?
맞아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유에서 만든 것이지요.
<촛불켜기운동>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나요? 미국에서는 ‘어둠의 물결운동’으로, 일본에서는 <슬로우 라이프운동>으로 현재 지구촌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로 확산되고 있어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기계문명에서 벗어나 자연과 똑같은 속도로 천천히 살아가자고 만들었어요. 그리고 전기도 아낄 수 있지요.
그럼, 플러그를 뽑고 밀랍으로 만든 꿀초를 켜보아요.
일시:9월12일(토) 오후2시~4시 장소:교대앞 공간초록 참가비 : 자연학교청소년회원 무료, 녹색살이 회원 무료 회원5000원, 비회원 7000원, 2인기준 가족참가시 2000원이 부가됩니다.
오시는 길 : 부산교대전철역에서 부산교육대학정문을 바라보고 오른편 마을, 교대마트건물을 따라내려가 오른편 첫번째 골목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첫번째 오른편집입니다. 대문은 초록색이구요, 마당에는 포도나무가 있어요.
연락처:051)623-9220, 011-9329-4039
아름다운 를 만드는 사람들

빈도림꿀초는 아름다운 만덕산이 저만치 든든하게 서있고 일년 내내 맑은 물이 끊임없이 졸졸 흐르는 한반도의 남서자락에 위치한 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짜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건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독일사람인 빈도림도 서울에서 태어난 토박이 서울깍쟁이인 담양 대덕 그것도 거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옥천골에 살게 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친구소개로 이곳에 놀러왔다가 이곳 경치에 반해서 아주 눌러앉게 되었던 겁니다. 우리는 둘다 번역을 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렇게나 좋아하던 이곳에 정착하자마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군립묘지를 세워야하니 이곳을 떠나라는 겁니다. 기가 막혔지만 어쩝니까? 저희는 다시 담양곳곳을 돌아다니며 옥천골과 비슷한 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는 담양 가마골 분통리에 집터를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추월산 자락에 위치한 한봉자생구역으로 농사도 짓고 한봉벌도 키우는 마을입니다. 어느 농가 평상에 앉아 한봉꿀을 집채로 먹으며 꿀만 빨아먹고 입안에 남은 밀랍을 내뱉다가 빈도림이 문득 농부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꿀을 내려서 팔고 나면 밀랍이 남을 텐데, 그건 어떻게 하시나요?> 농부 아저씨 왈, <옛날에는 가끔씩 밀랍을 사가는 사람들이 다녔지만 요즘은 그런 사람도 없어서 그냥 버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밀랍을 버리지 말고 모아서 우리에게 주십시요. 우리가 초를 만들어 드릴께요!> 우리 부부의 꿀초 만들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답니다. 벌꿀이 6배의 꿀을 먹어야만 생산해낸다는 귀한 밀랍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요. 밀랍초 만들기는 이렇게 철없이(?) 별 복잡한 생각없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빈도림꿀초, 이제 어느덧 7년째로 접어듭니다. 군립묘지의 계획은 사라졌고 저희는 공방까지 짓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즐거움은 더 컸고 구슬땀을 흘리며 노동하는 삶을 통해 소중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이제는 길을 가다가도 “꿀초 아저씨,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 반갑습니다. 남편은 한국학, 아내는 독문학을 공부한 글쟁이 부부, 독일과 한국이란 낯선 두 문화 사이에서 때로는 힘겹게(?) 오가며 살던 우리가 밀랍초를 만들다니… 세상일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법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6시 내고향>, <생방송 세상의 아침>, , <포토에세이 사람>, <고향은 지금>, <고향사람들> 등 여러 텔레비젼 방송 프로그램과 <국민일보>,<광남일보>, <경향신문>, <행복이 가득한 집>, <여성동아> 등 여러 번에 걸쳐 알려지게도 되었고 저희 집과 공방까지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방문이 있습니다. 어느날 <촛불켜기운동>을 조용히 일으키고 있는 여성분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서울에서부터 찾아오셨습니다. <여성환경연대>라는 단체의 <촛불켜기운동>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도시문명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시작되었답니다. 문명의 플러그를 뽑고 기계화된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끊는다! 그 멋진 구상이 저희 마음에 쏘옥 들었습니다. <촛불켜기운동>은 또 시간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운동, 자연의 속도와 조화를 이룬 ‘느림’을 실천하는 운동,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하는 운동이랍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어둠의 물결’운동으로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는 <슬로우 라이프 slow life 운동> 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답니다. 멋지죠? 여러분도 잠시 플러그를 빼고 촛불을 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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